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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연대기/중화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외우는 주음부호

by 돌돌이_ 2018. 4. 9.

그린래빗 대만식 삼색샌드, 80g, 4개대만과자 누가크래커 비스킷 30개입, 435g, 1개3시15분 오리지날 밀크티 티백, 20g, 24개밥닥 대만스펀 닭날개볶음밥(햄야채) 오리지날, 10개입, 110g노브랜드 우육탕면 189.7g, 1개홍홍 중국식품 대만구이 소시지 중국소시지 오리지널 원맛 6개입, 1개, 330g


ㄅ ㄆ ㄇ ㄈ ㄉ ㄊ ㄋ ㄌ ㄍ ㄎ ㄏ ㄐ ㄑ ㄒ ㄓ ㄔ ㄕ ㄖ ㄗ ㄘ ㄙ ㄚ ㄛ ㄜ ㄝ ㄞ ㄟ ㄠ ㄡ ㄢ ㄣ ㄤ ㄥ ㄦ ㄧ ㄨ ㄩ

 

아리따운대만 아가씨들과의 채팅을 위하여 곱디고운 주음부호 한번 볼작시고... 닥치고 외우기 시작!!

(한어병음 안다는 전제하에 스타-트!)


ㄅ: 包의 ㄅ부분. b

ㄆ: ㄅ에다가 짝대기 하나 덧대어 p

ㄇ:멀리서 보면 간화자 门닮았으므로 m

ㄈ:F닮았으므로 f

ㄉ:刀자 닮았으므로 d

ㄊ:t닮았으므로 t

ㄋ:乃를 일본어로 '노'라고 읽으므로 n

ㄌ:力 닮았음으로 'L'

ㄍ:일본어의 ぐ를 닮았으므로 g

ㄎ:亏를 닮았으므로 k

ㄏ:내부가 비어있으므로 虛의 h

ㄐ:叫를 닮았으므로 j

ㄑ:일본어 く를 닮았아서 k인줄 알았지만 k는 이미 나왔으므로 젤 비슷한 q

ㄒ:下닮았으므로 x

ㄓ:中닮았으므로 zh

ㄔ:衝닮았으므로 ch(실제로 彳란 한자가 있긴 있음. chi4)

ㄕ:尸, 屍 글자와 닮았으므로 sh

ㄖ:日자와 닮았으므로 r

ㄗ:子와 닮았으므로 z

ㄘ:ㅊ닮았으므로 c

ㄙ:시옷(ㅅ) 닮았으므로 s

ㄚ:吖닮았으므로 a

ㄛ:o닮았으므로 o

ㄜ:고개를 우측으로 90도 돌려 보면 'ㅓu'처럼 보임. 고로 'ㅓ'발음.

ㄝ:일본어대로 간다면 se일텐데, 중뷁이므로 s빠지므로 그냥 'ㅔ'

ㄞ:卐닮았다.. 아이 X발, 나치네... 그래서 ai

ㄟ:글자만 봐도 에이.. 기분이 별로라서 'ei'

ㄠ:坳글자 가운데 ㄠ가 있어서 ao

ㄡ:又닮아서 ou

ㄢ:马인데, 말타려면 '안'장을 걸쳐야 하므로 an

ㄣ:한글 'ㄴ'닮아서 en

ㄤ:龙닮았는데 획수가 빠져 앙징맞아서 ang

ㄥ:가나문자 ん닮았으므로 eng

ㄦ:이건 딱 봐도 er

ㄧ:가로/세로 혼용함. 一, | .. 이렇게.. 즉, 모음'i'발음

ㄨ:엑스는 아무것도 없단 뜻. 無 고로, u

ㄩ:u닮아서 yu


하지만 주음부호가 완전히 한어병음과 1:1 매치 되는 건 아니므로 참고만 하세요.

會자를 치는데도, 한어병음은 hui로, 주음부호는 huei(ㄏㄨㄟ)

熊을 칠때도 한어병음은 xiong을, 주음부호는 xiung(ㄒ一ㄩㄥ)을 씁니다.

時를 입력할때는 한어병음은 shi를, 주음부호는 sh(ㄕ)입니다. 왜냐하면 sh, ch, zh, r같은 권설음이랑 s, c, z에 해당하는 주음부호 자음자체에 한어병음 'i'에 해당하는 모음이 깔려있습니다. 왜냐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이렇게 유치한 스토리로 외워요...


시황제 치세, 중국어 로마병음들이 제주도에와서 불노초를 캐다가 돌아가는 배를 타지못해 정착하고 말았습니다. 지친 권설음sh가 중얼거렸습니다.

 "딴애들 자음은 다 한글자인데 우리는 왜 두글자야?!!"

 다른 권설음들도 동의했습니다.

 "아 귀찮으니까, 우리 그냥 뒤에 i가 온다 치고 생략해버리자."

 권설음들이 힘을모아 i를 퇴출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친구인 s, c, z같은 설치음??들이 나섰습니다.

 "너네 i를 생략한다며! 우리도 생략할래!"

 권설음들은 당빠 반대했죠.

 "너넨 짧잖아. 우린 sh, ch, zh 다 두글자란 말야."

 "웃기네. 그럼 r은 뭔데?"

 참, 그러고보니 r도 권설음이었군요. 권설음과 그의 친구들은 i를 생략하기로 합의 봤습니다. 아 오글오글

 (사실 중국어의 r발음이 한국/일본의 r발음과 차이가 크지요. r에다가 zh를 섞은 듯 한 발음. 五月天의 夜訪吸血鬼가사의 '日日夜夜'부분 들어보시면 ri(르)가 진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발음

 주음부호를 하는 한국 화교와 한어병음을 사용하는 영어권 화교 대화를 들어보면 문자가 언어 발음 보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습니다. 가령, "그렇다"라는 의미의 "對"를 말할때, 주음사용화교는 "뛔이"라고 발음하는 반면 병음사용화교는 "뚜이"라고 발음합니다.(적어도 제가 만난 화교들은...)

 이유인즉, 주음부호상 對발음은 duei(ㄉㄏㄨㄟ)이지만 한어병음상 발음은 'dui'입니다. 물론, 중국 본토 사람들은 유창하게 對呀뛔야 뛔야 거리지만 그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병음 사용자 화교들은 이를 알파벳 그대로 읽기 때문에 발음이 병음속에 같혀버립니다. 한어병음으로 중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英, 行이란 글자가 한어병음 그대로 ying잉, xing싱... 이라고 읽힌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주음부호를 배우면 중국 북방 사람들이 '英(ying)'을 '이응('영'비슷하게 들림)', 行(xing)을 '시응'이라 발음하는 이유를 알수 있습니다. 주음부호상 발음기호는 英은 'i+eng(一ㄥ)', 行은 'x+i+eng(ㄒ一ㄥ)'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생활 속에서 주음부호로 살아가는 대만 사람들은 英을 아주 대놓고 '잉'이라 그러고 行을 '싱'이라고 읽네요.

 주음부호는 현재 대만에서 쓰이는 거지만 대륙 공산당 애들이 말하는 대로 '친일파 장개석이 일본글자 같은걸로 맘대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실제로 만나본 대륙애들 말 들어보면 "장개석 맘대로 만든 글자", "일본 가나문자냐?"라는 소리 많음...)

 그게 아니라 청조 말 만다린 합성자모의 영향을 받아 고안되어, 1918년에 베이징 정부에서 발표한 것이 바로 주음부호입니다.

입력은 솔직히 한어병음보다 불편한 점이 좀 있어요. 주음부호 자체로 본다면 꽤나 편리합니다. 예를들어 성조를 포함해 zhao4를 친다면 한어병음은 'z+h+a+o+4', 5타를 입력하지만 주음부호는 'zh+ao+4'3타로 끝내거든요.

 주음부호가 불편해서라기보다 '구글병음'같은 소프트웨어가 덜 발달 되어있어서 한어병음쪽이 좀 편리합니다.

 구글병음에서 w s h g r이렇게 다섯자만 치면 我是韓國人이 나옵니다.

 기존 한어병음 14타, 주음부호 11타(성조포함 16타). 이래놓으니 누가 기존 한어병음이나 주음부호 쓰겠습니까...

핸드폰에서 주음부호 입력시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것이 IQQI라는 어플입니다. 이건 안그래도 글자타수 적은 주음부호에다가 구글병음처럼 자동완성 기능까지 추가되니 엄청 빠릅니다. 근데... 컴퓨터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ps.주음부호, 통용병음등등 각종 중문 표기법을 배우고나니 아무래도 제 눈에 확 들어 오는건 "최영애-김용옥 중국어 표기법"이더군요. 한글이라서... 최-김 중국어 표기법으로 중국노래 가사를 적어 연습하던 저에게 중문과 학생이 피식하며 말하기를..

 "한어병음을 안쓰는 건 중국어를 포기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예끼 이사람아, 어차피 한어병음도 중국어를 표기하는 기호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쓰나 주음을 쓰나 최-김 한글 표기법을 쓰나 다를게 무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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