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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연대기/한국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 중국 위안 환전 가능 환전소 - 광천환전소

by 돌돌이_ 2020. 12. 6.

 요 몇년간 중국 출장을 다니면서 위안화를 많이 얻게 되었어요. 요새야 위조지폐 문제때문에 그런지 위챗페이를 많이 써요. 굴다리 밑에 앉아있는 거지들도 위챗페이 QR을 들고 구걸하고, 관광지의 망원경도 동전투입구는 죄다 막혀있고, QR코드만 그려져 있어, 위챗페이 없으면 사람 취급을 못받지요. 하지만 제가 처음 출장 갔던 몇년 전 까지만 했어도 현찰박치기가 최고였거든요. 호텔이나 상점 입구에 마스터, 비자 신용카드를 받는다고 써 있어도 막상 계산하려 하면 안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심지어 어떤 곳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Union Pay(은련)조차 결재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때문에 주머니 속의 두둑한 위안화는 출장자에게 필수이자 센스가 되었지요.

 헌데, 지금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올해들어 전염병 문제가 심해지면서 해외 나가면 2주 격리가 기본이고, 격리 되는 동안 호텔 값과 식비는 누가 제공 할 것이며, 괜히 출장 갔다가 병이라도 걸려오면 누구 책임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해외 한번 다녀오면 나가서 2주, 돌아와서 2주. 총 4주의 격리기간 동안 직장에는 공석이 생기고, 이건 무급휴직도 아닌게 서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해외 출장을 모두 국내로 돌리기 시작했어요. 이리하여 위안화는 제 주머니 안에서 썩기 시작했어요.

 생존을 위해 환전을 하자.

 요새 뉴스보면 기업들이 모두 어렵다고 해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서, 직원들도 잘리지 않기 위해서 무급휴가를 하기도 해요. 저도 그 중 한명이 되었어요. 수입이 확 줄어들었어요. 생활고에 직면하게 되면서 남아 있던 적금을 깨고, 주식을 팔다가 결국 갖고 있는 위안화를 환전하여 한국돈으로 바꾸기로 했어요. 환율이야 어찌되었든 제가 필요한 것은 당장 라면 살 '한국돈'이었으니까요.

 우선 집 주변의 환전소들을 찾았어요. 외국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나 외국 식료품을 파는 아시아 마트 부근에는 항상 사설 환전소가 위치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왠걸, 죄다 문이 닫혀있네요. 큰데 가면 있으려니 하여, 센트럴시티 도심공항터미널에 가봤어요. 드나드는 차도 한대 없고, 경비인원조차 없는 모습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환전소는 닫혀있었어요. 이렇게 큰 곳까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니, 땅끝까지 가면 열려있을까 하여, 국내출장 가면서 경남지역까지 가서 환전을 시도해 보았어요. 시골에 가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그곳에는 항상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옛날국기가 그려진 아시아 마트가 있어요. 가게에 직접 들어가서 환전소를 물어보는데 죄 다 닫았다는 거예요. 누군가는 은행가서 환전하면 되지, 뭣하러 그런 생고생을 하냐고 한심하게 여길거예요. 하지만 평일 낮에는 저도 할일이 있어, 은행 방문할 시간이 없었어요. 결국 저의 위안화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팔릴 곳을 찾아 의정부까지 흘러들게 되었죠.

 의정부 제일시장 온 김에 에라 마지막이다 하며 환전소가 있을 법한 골목으로 다가갔어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정부는 동두천, 연천, 포천, 양주로 가는 교통의 요지임과 동시에 외국인 노동자의 메카거든요. 버스를 기다리노라면 송우리 쪽으로 가는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어요. 여기에 환전소가 없으면 공항에 이미그레이션이 없는거나 마찬가지겠죠.

 환전소가 열려있다!

 하지만 속지 않았어요. 문은 열려있지만 영업하지 않고, 불은 켜져있지만 창구는 막혀있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이어트 할겸 문이라도 밀며 칼로리 소모를 해보자 하고 다가가봤어요. 이럴수가! 안에 사람이 있는 거예요. 혹시 환전 되냐 하니 가능하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렇게 가까운 곳을 두고 저는 뭐하러 남해바다보러 삼천포까지 다녀온 걸까요? 물론 출장 때문에 겸사겸사 다녀온 거기 하지만...

 

 의정부 제일시장에 위치한 광천 환전소. 겉에 써있다 시피, 딸라, 엔화, 유로, 중국 위안 다 되겠지요? 어쨋든 입구에는 그렇게 표시되어 있었어요.

 안쪽에 들어보니 환전뿐 아니라 해외 선불 전화카드도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물론 독일이나 홍콩까지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찍지 않았지만, 보기 매우 드문 타지키스탄 지폐가 유리벽에 붙어 있었어요. 타지키스탄 소모니 환전은 취급하는지 물어보지는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 안될거예요. 이런 곳에는 여러나라 돈을 장식삼아 많이 붙여 놓더라구요.

 

 "중국돈 한국돈으로 환전 되나요?"
 당연한 질문을 해서 그런가, 아주머니는 머뭇거리셨어요. 제가 한번 더 이야기 하니, 당연하다는 듯 된다고 하셨어요. 품에서 1년 묵은 위안화를 꺼내 세어봤어요. 600위안을 정확히 확인하고 아주머니에게 넘겼어요. 아주머니는 돈을 세어보시고 101,400원이라고 하셨어요. 가격이야 어쨋든 저는 환전을 해야만 해요. 바로 바꿔달라고 했어요. 아주머니께서는 바로 바꿔주셨어요.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기준 중국 위안화 환율 종가는 1위안에 166.58원이었어요. 광천 환전소에서는 1위안을 169원으로 환율을 매우 잘 쳐 주었어요. 환전 수수료가 없다고 해도 은행에서는 잘 쳐줘야 166원일 거예요. "기준 환율"이 1위안에 166.58원이었으니까요.

 의정부에서 위안화 환전을 할 곳을 찾는다면 광천환전소도 괜찮은 선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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