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빠꾸떼를 처음 본 것은 거의 25년 전이예요. 서울-의정부 건너가는 길목에 '빠꾸떼 식당'이 있었어요. 당시 제 기준으로 이름이 특이하여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멀리서보고 뻐꾸기 식당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빠꾸떼 식당이네요.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원체 해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터라... 업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빠꾸 할때 가서 먹는 기사식당인가? 싶었어요.
훗날 동남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빠꾸떼가 동남아시아 복건 화교 보양식인 肉骨茶(Bah Kut Teh)임을 알게 되었어요.
참고로 대만에서 쓰는 대만말(台語)로도 肉骨茶를 바-굿-떼라고 읽어요. 어차피 대만 본토(?) 사람들이나 동남아 복건출신 화교들이나 사용하는 언어는 다 복건성에서 쓰이는 민남어로부터 갈라져 나온 말이라 신기할 건 없어요.
탕 싫어하시면 토스트나 카레 드셔도 돼요.
메뉴쪽지 위에 보면 자리가 좁으니 너무 큰소리로 말하지 마시고, 따닥따닥 붙어 앉을 수 있으니 옆사람을 배려해달라, 몇가지 메뉴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좀 기다려달라 주절주절 구구절절 옳은 말씀하다가 마지막 한줄...
임신(산)부는 빠꾸떼를 드시지 마세요!!!
아니 뭔소리여? 임신한 사람이 못먹으면 일반인도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 우리 어머니는 저를 가지셨을때 막걸리도 드셨는데 저까짓 갈비탕 쯤이야 뭔가 약재가 들어가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 약재라면 독약이 아닌가?
한국에서는 다들 잘만 먹는데....
임신부의 빠꾸떼 섭취는 대만에서도 서로 이견이 많아요. 여러곳을 검색해봤는데, 결론은 의사와 상담후 결정하라는 거예요. 저는 과학적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무슨 낙태약이 든 것도 아닌데...
식당입장에서는 누군가 고소를 할 수도 있으니, 일단 먹지말라고 써 놓긴 했어요.
가게가 새로 열어서 그런지, 구글맵에도 업데이트가 안되었어요. 우선 위치는 표시해둘게요
예전 수공예집인데 지금은 빠꾸떼 파는 곳으로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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