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웨이(滷味)라는 음식 아시나요? 국간장 넣은 육수에 자기가 원하는 식재료(두부, 햄, 고기, 튀김, 해산물, 면, 다시마, 양배추, 옥수수, 고추장... 지역에 따라서 한국식 김치까지 등등)를 골라서 끓여달라 하면 끓여주는 집이예요.
저는 한국에 대만 식당을 차린다면 루웨이집을 차릴거예요. 쐬주 안주로 이것만큼 좋은게 없어요.
대만식 카스테라니, 디저트니로 돈도 안쓰는 학생들 공략만 하지말고 지갑열줄 아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을 휘어잡아야해요.
지파이에 밀크티 팔던 대만음식 체인점도 슬슬 사라지고 있는데... 그냥 지파이랑 밀크티를 팔게 아니라, 맥주를 같이 팔아야죠. 누가 치킨이랑 우유를 먹나요?
대만음식을 한국으로 들여올때 어떤이는 고집을 지키겠다며 완전 대만식으로만 가려하고, 또 다른 어떤이들은 재료수급, 현지화를 고려해서 이게 중국식인지 한국식인지 모르는 공포의 혼종으로 들여오는데...
대만에 가도 한국적인 요소를 한 식당들이 많습니다. 스트레스 잔뜩 받은 날, 가서 안주시키고 술 좀 마시면, 김치찌개에 쐬주한잔 생각조차 안날 정도의 한국스러운 메뉴들이 많아요. 그걸 그대로 들여오면 본연의 맛도 지키고, 재료수급도 쉬울텐데요.
말이 길었군요. 여튼 루웨이는 제 대만 최애음식입니다. 저는 각지역을 방문하면 꼭 그 지역 루웨이를 먹어보는데, 중부로 가면 한국식 김치를 넣는 경우가 많았어요. 맵게 해줄까, 안맵게 해줄까 물어봤을때 맵게 해달라 하면 대부분 고추기름이나 김치를 넣어요. 중국과 달리 마라 소스를 넣는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타이난에 또 괜찮은 루웨이집을 발견했어요.
주문할때, 먼저 자리를 잡고 탁자번호를 외운다음에, 주문하는 곳에 가서 자신이 먹기를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탁자번호를 표시해서 알려주면 돼요.
먹고 있는데 소방차가 긴급출동을 하고 있어요. 그것도 바로 맞은편 건물로요. 다행히 화재는 없었지만 꽤나 요란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먹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을 뿐이예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게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봐요.
구글 스트리트뷰는 예전 사진이라 차이가 있지만 저 위치는 틀림없어요
영업 : 17:30~자정
휴무 :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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