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편의점에 가면 족발냄새 비슷한게 나죠? 바로 발효시킨 차 잎으로 삶은 계란인 차엽단(차예딴 茶葉蛋) 냄새인데요, 한국 사람중에서 이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런 향은 없어요. 실망스러울 정도로 싱겁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 술안주, 아빠의 영양간식으로 좋은 대만의 차예딴을 어떻게 사서 먹는지 알려드립니다.
냉장 삶은 계란보다는 방금까지 데워져 있던 이 계란이 훨씬 먹을만 합니다.
단, 계란 까먹을때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저는 편의점에서는 그냥 식혀서 먹지만, 숙소에 가져가면 찬물로 한번 헹굽니다.
대만 여행다니다보면 튀기고 볶고 단 음식이 참 많아 살찌기 쉬워요. 맥주도 맛나구요.
그래서 가끔 등산하거나 아침에 걷고 뛰고 하면서 운동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덩달아 식이요법 해주면 좋지요. 바로 이 계란과 함께요.
장시간 끓이다보니 계란 껍데기가 까기 좋게 갈라져 있어요. 냄새는 간장 같은데, 실제로는 홍차구요, 좀 스며들고 묻어도 별 맛 안나요. 근데 저렇게 전기냄비에서 데워진 계란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그냥 꺼내서 계산해주세요 하면 되려나?
앞전에 장난 비슷하게 우리 아이들 술안주라고 썼는데요, 이 계란은 술안주로도 제격입니다. 저는 항상 편의점에서 파는 오뎅 비슷한 관동주(關東煮)랑 차예딴을 안주로 사서 즐기곤 했어요.
가격은 개당 10원이었는데, 요새 18원으로 올린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대만돈 10원이면 한국돈 400원 정도. 18원이면 한국돈 720원이지요.
만약 18원으로 판다면 저는 안먹을래요. 옛날에는 5원도 안했다는데요.
그런데 닭가슴살보다 압도적으로 싸서 결국엔 사먹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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