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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모든것의 리뷰

내 인생을 바꾼 일본 드라마 굿럭!(Good Luck!)

by 돌돌이_ 2020. 12. 18.

 저는 남들 수능 준비할때 이놈의 일본 드라마에 꽂혀서....

 수능을 망친 대신,  지금은 드라마 속의 시바사키 코우가 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일본 드라마, 굿럭!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굿 럭!!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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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고등학교때 저는 제2외국어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어요. 당시 학교에서는 독일어와 일어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둘다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 나라 사람들에겐 해선 알될말이지만.. '전범국가의 언어'라는 면에서 저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뭔가 악당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게 되는 느낌? 때마침 학교에 벚나무가 있어서 일본어 배우면서 일본식 꽃놀이인 하나미(花見)도 하면 낭만적이겠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또,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지라, 독일어를 배워, 독일에 가서 월드컵을 보는 것도 멋지겠다 싶어 두 언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독일어를 택했죠. 왜냐하면... 독'일어'니까요... 독어안에 일어가 있고, 일본어에서 말 끝마다 붙이는 '데스'가 독일어 정관사 des로 등장 하거든요... 농담 같지만 저는 저런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독일어를 택했지요. 또, 당시 독일어 선생님이 당시는 아니지만, 그 이전에는 일어도 같이 담당했거든요. 그래서 독일어 하는 사람은 일어도 배우기 쉽구나. 역시 독일-이탈리아-일본 추축군... 이러면서 독일어 수업을 열심히 들었지요.

 

 이러한 선택이 멍청한 선택이라는 것은 저도 정상인인 만큼 오래지 않아 금방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는 독학으로 후벼파기 시작했지요. 히라가나는 그럭저럭 눈에 익었지만, 카타카나가 문제였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서 주신 야간자율학습 석식비를 삥땅쳐서 친구에게 중고 미니플스를 사서 위닝2000을 했습니다. 국가명, 선수명이 모두 카타카나라 게임하면서 금방 익혔어요. 부모님이 주신 식비를 교육에 투자하였으니 지금 들켜도 혼나지는 않을 거예요. 2002년 월드컵을 한국으로 우승해보려고 수십번은 도전했을 겁니다. 덕분에 저는 2002년 월드컵 조를 모두 외웠어요. 그것도 카타카나로...

 

 프세우덴 후란스/세네가루/우루구아이/덴마크

 스슬파남 스페인/스로베니아/파라구아이/미나미 아후리카

 브터중코 부라지루/토루코/츄고쿠/코스타리카

 한폴미포 캉코쿠/포란도/아메리카/포루투가루

 독사아카 도이츠/사우지아라비아/아이루란도/카메룬

 아나잉스 아루젠친/나이제리아/잉그란도/스웨덴

 이에크멕 이타리아/에쿠아도루/쿠로아치아/메키시코

 일벨러튀 닙뽕/베루기/로시아/튜니지아

 

맞나? 맞겠죠? 뭐 맞는지는 위키피디아 찾아보세요 ㅋㅋㅋㅋ

 

 글자를 마스터하고 회화는 은하철도999를 1편부터 113편까지 한글자막판 일본어 음성버전을 정주행 하니까 말문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정주행 하려 한 것은 아닌데, 갑자기 어릴적 듣던 은하철도999의 OST가 급마려워서 소리바다로 검색하니까 나오대요! 자꾸 들으니 내용도 다시 보고싶어서 일본어 버전을 구했지요. 언젠가 내용을 재구성해서 장편으로 리메이크 한번 되었으면 좋겠네요. 내용이 정말 정치적 올바름蟲 프로 불편러가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사회를 삐딱하게 보는게 어린 마음에 너무 좋았어요.

 

 '망가'(일본에서는 만화를 이렇게 부릅니다. 야한 만화를 망가로 부르는 줄 알았는데 은하철도999 보니까 만화를 다 그냥 망가라고 불러서 저 혼자 현웃터짐)를 마스터 했으니 이젠 '도라마'를 보자 해서 우연히 건진게 굿럭! 입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항공사에는 정비사라는 직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TMI

 저는 주연인 김탁구(키무 타쿠 = 키무라 타쿠야)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그냥 드라마 보다보면 일본어 익히겠지 하면서 본거라서. 오히려 보면서 타케나카 나오토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고, 작곡담당인 사토 나오키, 엔딩테마 야마시타 타츠로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타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 하면 자막없이 못알아먹는 NHK대하사극도 보고, 사토 나오키가 작곡했다 하면 자막도 나오기 전 NHK 월드를 통해 대하사극까지도 챙겨보게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자꾸 NHK 사극만 보게 됨) 참고로, 군사 칸베에에서 타케나카 나오토가 나와서 정주행 하였고, 사토 나오키 작곡으로는 료마전이 있어서 정주행 했어요. 현대 일본어 학습에 전혀 도움 안되는 드라마들....

 

 야마시타 타츠로는... 항상 듣고 살죠...

 이 영상 하나로 그의 명곡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들어보지요.

야마시타 타츠로의 노래에 관심 없다면 한효주에 포커스를...

저도 어렸을 때 먼나라-이웃나라를 보고 자란 세대라,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이 가득했어요. 외국여행을 자주 다니는 일을 하는 것이 제 꿈이었기에, 지리나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공부를 못해서 대학조차 못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공사에 근무하면 해외여행을 쉽게 갈수 있다던데?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조종사 되는 길이 어떤지 조사해봤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항공사는 카운터 지상직원+승무원(객실)+조종사가 전부였거든요. 어떻게 하면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을까 하던 무렵... 굿럭! 드라마를 접하고 항공정비사에 관심있어 하던 차에 수능을 맞았어요. 수능철 되면 여러 학교에서 입시설명해 한다고 학교를 찾아오잖아요. 그때 신기하게도 모 항공학교에서 설명회를 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항공정비사를 양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드라마 굿럭!의 시바사키 코우가 하는 그런 사람들을요!

 

 저는 결국 모 대학의 국사학과에 합격하였지만 함께 지원한 친구들을 배신하고 설명회 왔던 모 항공학교 면접을 보러갔어요. 집안 경제사정도 좋지 않았던 터라 무쓸모 문과쟁이 대학생이 되어 비싼 학비를 축내기도 싫었어요.

 

 물론 항공학교 간다고 모두 원하는 직업을 가질수는 없어요. 현실이 그렇잖아요. 포항공대 나온다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를 가나요?(포스코를 가지)

 어떤이들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반면, 또 다른이들은 실제로 항공사 취직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며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죠. 이제와서 개인적인 소견을 찌끌여 보자면, 남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고등학교 자퇴하고 가수를 할까, 아니면 되지도 않는 공부를 계속할까 정도라면 주변 사람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겠지만 기술배울까, 대학갈까 정도의 고민이라면 남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요. 골키퍼 이운재 기억 나세요? 그 선수는 자서전 내용으로 비추어 봤을때, 골키퍼 안해도 야구로도 성공 할 사람이예요. 어차피 힘든거, 그 정도의 난이도의 고민이라면 좋아하는 거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시바사키 코우가 드라마에서 하는 일을 하기까지 고등학교 졸업부터 취직까지 11년 걸렸어요. 쉽진 않았죠. 물론, 군대에서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래 있었고, 다른 일도 많이 했지요. 방송출연도 하면서 아이유와 호흡도 맞추고, 부페 서빙일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도 하고 헬기도 고치고... 하지만 항공사 취직이 인간적인 난이도였다면 저도 다른 일을 그리 오래는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또 특출나게 뛰어나서 취직을 한건 아니예요. 저는 항상 경쟁했다 하면 상위 49%였거든요. 그냥 끊임없지 지원하고 서른 넘도록 기다린 것이 비결이예요.

 여기까지 제거 고3때 일본드라마에 빠져 드라마 속 주인공이 하는 일을 하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에는 정비사가 본 굿럭! 어떤지 한번 파헤쳐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두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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