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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연대기/인도차이나(월남, 태국)

글자를 보고 성조 판단 쉽게 하기 요령 "저급한 저자음"

by 돌돌이_ 2020. 11. 27.

태국글자가 이렇게 수학적인줄이야...

 개인적으로 수학 과목을 매우 싫어하다보니까 수학적인 언어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어 문법이 그 중 하나인데,태국글자만큼은 반드시 넘어야 하기에 정리를 해봅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단어를 외웠습니다. 저자음에 1성 표시를 붙이면 2성이 된다는 법칙은 무시한 채, 그저 저자음에 1성 표시 붙은 단어를 2성조로 발음을 외웠죠. 자주 보는 단어를 보면 체득(體得)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보면 읽을 줄도 몰랐습니다.(무슨 중국어도 아니고, 생판 처음 보는 단어를 읽을줄도 모르다니...)

 

그리하여 요령을 만들고 정리하여 오늘 포스팅 해봅니다.

아마 저의 최근 태국어 포스팅이 수년전 일일 것입니다. 그 만큼 나와 태국은 다시 단절의 시기로 빠졌는데, 최근 태국인을 접할 일이 많이 생기면서 2차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한류 2세대 스타들에게도 감사..)

 

**여기서 추구하는 방법은 공식을 저자음 중심으로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외우는 방식입니다**

 

태국어의 가장 기본적으로 외워야 하는 자음은 중자음 9자로, 아래와 같습니다.

태국글자 중에서 비교적 평범한 친구들이죠.

กจฎฏดตบปอ

 

고등학교 수학 공부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못하는 친구도, 잘하는 친구도 집합은 어느정도 할줄 압니다. 그도 그럴게, 끈기없는 학생일지라도 1과에 나오는 집합은 수십번은 보게 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태국글자의 가장 첫번째 글자인 꺼까이(). 태국글자 접해본 사람중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을 테죠.

닭() 그리고 접시(จ), 빠딱빠딱 아랫도리가 선 글자들(ฎฏ), ㄷ계열 글자들(ดต), ㅂ계열 글자들(บป). 마지막으로 어앙(อ). 이렇게 아홉자만 억지로 외워주면 성조 편히 읽기는 일보 전진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고자음 10자.

고자음은 스스로 4성을 내기 때문에 수준 있는 녀석들입니다.

ขฉฐถผฝศษสห

 다시 말하지만, 이 고자음의 특징은 스스로 무조건 4성을 낸다는 것입니다. 다른 글자들과 달리 평성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외워집니다. 정 외우기 어렵다면 (ขฉฐถ)만 외워주고 나머지는 눈으로 익힙니다. ผฝ같이 W모양이면서 동그라미가 안쪽으로 되어 있는 것은 모두 4성을 내는 고자음. 그리고 ㅆ소리는 ซ를 빼고 모두 ศษส 고자음. 마지막으로 ห은 무척 많이 쓰이는 ㅎ소리의 고자음이므로 "나는 한국인입니다"를 태국어로 7번만 써보면 누구나 ห의 기능과 성조, 문자 모양을 체득하게 됩니다.

 

 그 외에 모든 글자들은 저자음입니다. 워낙 수가 많고 품질이 떨어져 보이므로 편의상 저급한 글자군이라고 여기도록 하죠.(글자를 창제하신 람캄행 대왕께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쉽게 외운다 해놓고 벌써부터 19자를 강제로 외우게 만들다니..." 라면서 속았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나, 태국글자 읽기에서 자음 분류만 외운다고 해서 성조를 알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음 분류가 아니라 <자음분류+모음길이+종자음특성+성조부호+예외어 = 성조시현!>이라는 공식을 어려워 하는 것입니다.

 

책대로 따져보자면...

 

중+단=일, 중+장=평, 고+단=일, 고+장=사, 저+단=삼, 저+장=평. 이렇게 종자음 없는 공식 6개.

 

그 밖에 종자음이 있는 경우...

 중+단+사=일, 고+단+사=일, 저+단+사=삼, 중+장+사=일, 고+장+사=일, 조+장+사=이, 중+단+생=평, 고+단+생=사, 저+단+생평, 중+장+생=평, 고+장+생=사, 저+장+생=평. 이렇게 12개의 공식.

 

 총 18개의 공식을 딱 보는 순간 머리에서 끄집어내고 위에 성조표시에 따른 공식

중+일=일, 고+일=일, 저+일=이, 중+이=이, 중+이=이, 저+이=삼, 중+삼=삼, 중+사=사8개.

 

 총 26개의 공식을 암기하면.... 아니, 끝이 아닙니다. 예외 법칙, ห가 앞에 오면 어떻게 된다는 등, รร이면 장모음이 되고, ทร면 다른 자음이 되는 등등 이것저것 따져 읽어야 합니다!! 태국에도 글자가 사람을 외웁니다!

 (근데 태국은 문맹이 적습니다. 문맹은 글자 난이도가 아니라 교육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한글이 그렇게 어려운 문자가 아닌데도 5~60년대 한국에서도 문맹이 꽤 되었던 것을 본다면 말이죠.)

 (위 써갈긴 법칙 중에서는 제가가 그동안 태국어 비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왔다는 티를 내기 위해서 당연한 것인데도 굳이 공식으로 써 놓은 것도 있습니다.)

 

단순화 시킨 공식을 외우기에 앞서서 몇가지 제반사항을 미리 깔아두겠습니다.

조건1.단모음과 종자음 사음(ㄱ,ㅂ,ㅅ받침) 둘중 하나라도 있으면 무조건 1성(↘)이다!

조건2.귀티가 흘러서 튕김질 잘하는 고자음은 어디서든 무조건 튕기는 4성(↘↗)이다.

조건3.성조표시 나와있는 것은 성조 표시대로 읽되 이 외에 아무런 언급이 없으면 무조건 평성이다.

 

이제 여기서 예외에다가 억지로 이유를 붙여 가려나가면 외우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공식1.저급한 저자음은 항상 어디서 튀는 모습을 추구하므로 단모음을 만나면 3성(↗)이 된다. 단, 종자음에 생음(ㅇ,ㅁ,ㄴ받침 발음)이 들어가면 얌전해지면서 평성이 된다.

 - 이렇게 한줄로 저 위에 있는 예닐곱개의 공식을 한줄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공식은 만들어졌으니, 단순한 실례로 암기의 종지부를 찍어볼까요?

 태국 사람들이 말 끝에 습관적으로 붙이는 นะ - 나! (3성).

 

공식2.저급한 저자음은 종자음이 사음(ㄱ,ㅂ,ㅅ받침의 발음)일 경우 여기서는 더 튀려고 2성(↗↘)이 된다.

 태국 사람들이 강조할때 쓰는 말 มาก - 마^악 (2성).

 

공식3.저급한 저자음이 최후의 순간까지 튀려고 안달입니다. 성조표시가 붙으면 다른 자음은 성조표시대로 읽지만, 저자음은 '+1'성으로 읽어주셔야합니다.(즉, 1성표시에서는 2성으로 발음, 2성 표시에는 3성으로 발음.)

馬를 뜻하는 말 ม้า - 마 (3성). 꼭대기 보면 숫자 2같은 것이 2성표시인데, 저자음이 있으므로 3성으로 발음합니다.

 (이 알파벳들 위에 보시면 숫자 같은 것들이 있죠? ม่, ม้, จ๊, ป๋이것들이 성조표시입니다. 숫자 1, 2, 눕힌3, 4에서 /를 뺀 모양과 비슷하죠?)

 

 이제 끝났습니다. 성조외운다고 해서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공식 3개로 벌써 끝나버려서 어떡하면 좋죠??

 

예시

วัสดีครับ- 싸왓(ㅅ받침이므로 무조건 1성. 둘다 1성으로 읽으면 또 힘드니까 는 그냥 냅두고  1성), (평성), 크랍(는 듣보잡 저자음, ㅂ받침이므로 2성)

นามกีฬาแห่งชาติ싸남(고자음이므로 튕기는 4성. 이것도 둘다 4성으로 읽으면 묘하게 힘드니까 는 그냥 놔두고 만 4성으로 읽어주세요.) 낄라(평성) (성조 표시가 1성 1성) (저자음이니까 튀어보이려고 2성. 행차띠라고 안 읽어요. 이유는 그냥 옛날부터 저렇게 썼으니까요. 영어에서 home을 호미로 안 읽고 홈으로 읽는 것 처럼)

 

 

 

พระที่นั่งอนันตสมาคม - 프라(저자음 3성) (저자음때문에 1+1=2성) (저자음이 1성표시임에도 불구하고 튀어보려고 2성)아난따 싸마(고자음이라서 4성)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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