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축구이야기

신이 도와줘도 못이긴 경기 - 2008년 07월 인천0:0제주

by 돌돌이_ 2020. 11. 17.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제주를 맞아 경기가 있었다. 나는 당시 비행전대에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실내에서 관전 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제주의 날카로운 공격이 시작되었다. 원정에서 4:0으로 대패하였기 때문에 홈에서 반드시 대승하길 바랬다. 상대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해 무효화 되고, 석연치 않은 주심의 판정으로 상대팀 선수가 한명 퇴장 당했다. 게다가 날씨는 폭우로 쉽게 지치는 홈경기장에서 매우 유리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내가 볼수 있는 장면은 인천의 골 장면이 아니라 폭우 속의 경이로운 제주의 패스와 -훗날 광주로 이적 후 승부조작으로 퇴출당한-골키퍼 성경모의 기막힌 방어장면 뿐이었다.

 막판에는 득점이나 다름없는 상대의 슈팅이 우리의 골대를 때리고 반대편으로 튕겨 날아갔다. 슈팅 각도가 1도만 틀어져 있어도 실점이었고, 바람만 조금 불거나 수비수 발에 스치기만 했어도 실점이었다.

 날씨가 도왔고, 경기일정이 도왔다. 심판이 도왔고, 골키퍼도 도왔다. 그리고 축구신도 도왔다.

 하지만 인천은 그 행운과 가호를 거부하였다.

 

 신이 도와도 인간이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 경기였다.

 

 정말 아쉬운 것은 당시 경기 영상은 지금 와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아래 기록으로 당시 얼마나 유효슈팅이 치열했는지 느껴보자.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