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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연대기/한국

폐업//타이완 벤땅 - 일산 호수 대만 도시락 전문점(배달, 혼밥 가능 맛집)

by 돌돌이_ 2020. 12. 10.

 저에게 평생 어느나라 음식만 먹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대만음식을 선택할 거예요. 2주동안 연속해서 한 식당만 먹으면 그 다양하다던 맥도날드와 김밥천국도 질리는데, 대만에서는 질리지 않게 먹었던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대만은 나라가 작고 고대 유적도 없으며, 동남아 같이 싼 맛도 없잖아요. 단순 여행자가 여러번 방문할 만한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만의 산과 음식에 꽂혀서 10번은 넘게 갔던 것 같아요. 의외로 대만은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별로고, 술 마시는 사람도 많은데 쓸데 없이 술이 맛나요. 맥주와 고량주, 위스키. 세가지가 모두 세계적인 레벨입니다. 한가지 잘 만드는 나라는 있어도 세가지를 모두 수준 높게 만드는 나라는 드물어요.

 

 대만 음식을 자주 접하다보니 그 방면에 대해 혀가 민감해졌어요. 한국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김치 맛을 알았다"정도일까요? 보통 그렇잖아요. 식당 가서 반찬으로 나온 김치 맛 보면 이게 맛 난건지, 아니면 별로인지. 잘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혹은 고춧가루가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까지 아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도 한국에서 파는 대만 요리를 맛보면 이것이 진짜 대만요리인지, 아니면 레몬 치킨이나 짜장면처럼 현지화 된 대만 음식인지를 구분하게 됩니다. 제가 대만 요리를 즐겨먹기 시작한지가 7년 정도 되는데, 그 동안 많은 '대만 요리'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타났다 사라진 식당들이 많습니다. 그 식당이 오픈할때마다 달려가서 맛보고 실망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특히, 요즘은 팬데믹 이후 국가간 왕래가 어려워지며, 외국 현지 음식을 먹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국내에 있는 식당에 저의 입맛을 달래야 하는 상황이라, 평소면 한달에 한번 하던 대만 요리 식당 검색을 2주에 한번 정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발견 되었다 싶으면 그것이 400키로가 넘더라도 찾아가요. 최근 다녀온 식당 중에서 유일하게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래 링크의 원주 소재 '리지'예요. 요즘은 거리두기로 저녁 9시까지 하는 모양인데, 전화 해보고 방문 하시길 추천해요. 어쩔 때는 배달만 가능 할 때도 있어요.

 

 

[원주/眞대만요리] 대한민국 유일 대만 서민식당, 리지

대만을 대만 사람들보다 더 많이 다니며 대만 음식을 나름 섭렵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가게는 한국 유일 제대로 된 대만밥집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에 대만음식이라면 아주 가끔 어디선가 팔

turist.tistory.com

 경기 서부에 사시는 분들, 내일 출근해야해서 원주까지 가기 좀 부담스럽다 하시면... 어쩔수 없이 대체 식당을 찾아야겠지요. 그래서 제가 다녀온 곳이 오늘 소개해 드릴 타이완 벤땅 - 일산호수점 입니다.

 

배달민족 되네요

 편도 1.5차선 도로변에 위치한 식당으로, 홀 식사도 가능해요. 컨셉이 도시락인 만큼 포장도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인데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찌 변했는지 모르니 연락을 해보셔야 할거예요.

 

가격대별로 정리해볼작시면

8,500원 메뉴

1. 탕수육 정식 도시락(짬뽕국+야채샐러드 포함)

2. 레몬치킨 정식 도시락(짬뽕국+야채샐러드 포함)

 

9,900원 메뉴

1. 동파육 정식 도시락(단무지+짜사이+짬뽕국+야채샐러드 포함)

2. 깐쇼새우 정식 도시락(단무지+짜사이+짬뽕국+야채샐러드 포함)

 

15,000원 단품메뉴

1. 레몬치킨

2. 탕수육

 

19,000원 단품메뉴

1. 동파육

2. 깐쇼새우

3. 크림새우

 

3,000원 사이드메뉴

1. 깐쇼만두(6개)

2. 튀김만두(6개)

 

5,000원 사이드메뉴

1. 깐쇼만두(12개)

2. 튀김만두(12개)

 

1,000원 공기밥

 대한민국 먹는 가게라면 호프집조차도 공기밥은 있지요~

 

 탕슉 먹으러 제가 대만 도시락집에 갈리는 없으니, 9900원짜리 동파육 정식 도시락을 하나 업어오겠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동파육도 오(吳)지역 음식이라 대만 전통음식이라곤 하긴 어렵지만, 대만에서 잘 하는 음식이긴 합니다. 그리고 동파육 도시락과 크림새우 외에는 대만스러운 메뉴가 없습니다. 깐쇼(乾燒)새우 역시 오(吳)나 사천요리로 보지만, 한국에 들어온 요리는 산동음식으로 보는지라 대만요리 범주에 넣기는 무리가 있네요. 튀김만두는 짬뽕과 더불어 일본 화교음식이 한반도에 들어와 정착한 요리인지라 대만 요리로 넣기는 더더욱 어렵구요.

 

비주얼은 색이 약간 밝은 것 외에는 진짜 대만 도시락 같네요!

 뜯어보니 향신료 냄새는 부족하지만 구색은 갖추고 있습니다. 양은 넉넉해서 보통 남자도 하나 먹으면 딱 적절한 것 같아요. 덮밥은 원래 덮밥으로 먹는게 맞는데, 여기가 한국이다보니 또 반찬 인심을 풀어서 샐러드, 단무지, 짜사이와 국물까지 곁들여 줍니다.

 한국 사는 대만친구가 아쉬우나마 대만향으로 입맛을 달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 팬데믹이 끝나기 전가지 자주 들락날락 할 것 같아요.

 

 대만에서 한국에 비해 도시락 문화가 발달 되어있고, 그것이 압도적으로 잘 팔리는 이유는 간편성도 있지만 우선은 가격입니다. 환율 나쁘게 쳐도 1600원~2400원 정도 되거든요. 밥+고기2찬+야채3찬 해서요. 2400원짜리도 저 같은 동탁 입맛들이 골라서 그런거지, 일반인 메뉴로 꾸리면 2천원 안팎이예요. 물론, 저가에 다량의 물건을 판매하는 것 보다, 고가에 소량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운송, 보관, 노동시간을 따졌을때 유리하지만, 도시락이 비싸고 양 많은 것은 초호화 캠핑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정찬 같은 도시락, 호텔 같은 캠핑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은 저렴함과 이동성이라고 생각해요. 대만에서 도시락집을 들락날락 거리며 저렴한 도시락을 생각했던 저는 그 점이 개인적으로 의외였다(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미리 전화해놓고 픽업하러가도 됩니다. 주변에 주차 할 곳이 마땅치 않거든요.

 아래 위치와 연락처 남깁니다.

 

 연락처 : 031-907-8789

 

타이완벤땅 일산호수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646-24 위너스21-Ⅱ 109호 (장항동 756-2)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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