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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게임이야기

[FIFA21 커리어 연대기03] 2연승 끝에 감바 오사카에게 두골 먹은 날

by 돌돌이_ 2020. 11. 29.
 축구시즌도 끝나서 할게 없어진 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집에서 피파21 커리어모드를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긴장감을 주기 위하여 한일연합리그를 만들어 그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태국인 무명감독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일통합리그. 그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종착역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음 날, 엘리아스 아길라르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이 친구는, 알고보니 계약이 여름 이적기간부터라고 하였다. 선수들과 구단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바보도 아닌 이상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이 내가 처한 상황의 실상이다. 생각보다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많고, 잘 흘러가지 않는 일도 많다. 어쨋든, 그는 이번 시즌 정식으로 선수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의 합류로 우리의 공격은 더 날카로워 졌다.

 

가난한 시민구단이 2연승을 거두며 4위에 올라섰다

한일 연합리그는 총 24개 팀이 동부그룹과 서부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7위 안에만 들면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하여 우승을 하는 7강 플레이오프제이다. 구단측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에 앞서 라이벌 전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는 감바 오사카. 또 다른 하나는 서울이다. 감바 오사카는 인천 창단 첫 경기에서 친선경기로 상대해주었던 팀이다. 팀의 색상도 파랑-검정으로 같아 자매팀 같은 느낌이었는데 한일 연합리그가 결성되면서

누가 진정한 파랑-검정인지를 겨루는 라이벌 의식이 생겨났다고 한다.

감바오사카도 이기기 위한 엔트리를 들고 나왔다. 전방의 우사미, 좌측 윙 쿠라타, 국가대표출신 히가시구치 골키퍼가 유명하다

 전반 32분, 수비수 핸드볼 파울로, 감바는 PK를 얻었고, 우사미가 성공시켰다. 후반이 되자, 돌아온 아길라르가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하며 동점골을 만들었으나, 85분 감바의 우측 윙, 오노세 코스케가 다시 한골을 집어 넣으며 2:1로 감바 우세로 접어 들었다.

 종료 3분 전, 타카르가 빠른 문전 쇄도를 통해 동점골을 만들었고, 우리는 남은 시간동안 공세를 펼치다 추가시간 선언과 함께 코너킥을 얻었다. 그간 잠자고 있던 임대 수비수 오반석이 상대 골대 앞까지 깊숙히 접근했다.

그렇게,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오반석의 골! 이렇게 하여 인천은 3:2로 역전승을 거둔다!
잠자고 있던 그의 득점 본능! 임대 한 보람이 있다!
전반전까지만 하여도 패색이 짙던 인천, 결국 막판 2분동 내리 두골을 꽂고 그야말로 인천스럽게 역전하였다!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기자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우리의 행운에 대한 감탄을 연발하였다.

나는 말했다. "이것은 운하고는 전혀 상관 없는 일입니다!"
인천은 이로써 동부팀의 1위로 올라섰다.이제 겨우 3승이지만 개막 이후 연승이었다.

 하지만 호랑이를 피하면 악어를 만나고, 그걸 피해 나무로 올라가면 말벌집을 만난다(หนีเสือปะจระเข้ขึ้นต้นไม้ปะรังแตน)고 하였던가! 감바를 깨뜨리고 나니 인천의 최대 라이벌인 서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은 비록 2승 2패로 6위였지만, 시즌 초기라 저들의 성적은 변별력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 좋게 3연승을 하여 1위를 차지하였지만, 지금 이 성적이 우리의 실력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라이벌을 연속으로 만나는 스케줄은 도대체 계획한 것일까. 나도 모르게 연맹이 원망스러웠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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