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한국을 일으킬 자신이 없었던 나는 축구협회의 감독직 제의를 거절했다. 사실, 지금 몸 담고 있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을 사와 유럽에 되팔면서 정작 자국의 선수들과 유망주들을 돌보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구단에는 금전적으로 큰 이익을 주었지만, 구단주의 뒤를 봐주던 전 국회의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수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여느때와 같이 (환생한)한국의 유망주를 발굴하여 모으고 유럽에 팔아넘기던 어느날, 나의 태국내 재산이 억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2030년 월드컵을 보기위해 나는 마드리드로 향했다.
2030년 월드컵은 참으로 괴상하게 진행되었는데, 개최국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같은 이베리아국가와 모로코가 공동 개최되었다. 그리고 100주년 기념을 위해 나의 조국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도 한 두 경기를 한다고 한다.
2030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같은 조가 되었다.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전반에 2:1로 기분좋게 출발 했으나, 알베르토 코스타와 테베스의 역전골로 3:2 패배하였다.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에서 내용상 압도 하였으나, 음바페의 역습에 얻어맞으며 1:0으로 패배, 남은 경기를 이겨도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3:0으로 패배하면서, 명예조차 회복하지 못한 채 짐을 싸야했다.
5연패(連覇)를 이룩한 나의 치앙라이유나이티드는 최근 몇년 전 부터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팀은 시즌 전반기에 중위권 성적에 머물던 와중, 나는 방출당했다. 시즌 중간 휴식기 이적기간동안 팀을 강화해 다시 우승권으로 올라가려는 나의 계획은 쓸모가 없어졌다. 세계 30위 이내로 올려 놓은 공적을 잊고 이제와서 정치적 문제에서 발빼려 나를 홀대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야속하게 느껴졌다.
2030년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여 더 없이 행복한 해였으나, 나 개인적으로. 또, 한국축구에게는 혹독한 한해가 되었다.
탈세, 횡령, 직권남용 등의 갖가지 혐의로 태국내 나의 재산은 억류되었고, 나는 치앙라이로 돌아가지 않고 아바나로 향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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